소확행>

이게 무슨 행성의 이름이 아니다. 워라밸, 이것 또한 무슨 상표명칭이 아니다. 요즘 흔히 사용되는 용어다.  x 세대 y세대를 지나 지금은  z 세대란다.
아파트라는게 옆집에 누가 사는지 잘 모를 수 밖에 없는 매우 차단되고 격리된 구조다. 어쩌다 얼굴 익혀두면 언제 이사가고 또 이방인이 산다.
추운 겨울날 출근 길에 복도에서 우연히 옆집 젊은이를 만났다. 가장자리로 비켜서더니 "안녕하세요?"인사를 한다. 처음보는 친구다. 점심시간에 가끔 들러는 커피숍에 갔다. 커페라테를 주문 했더니 "오늘은 연하게 안하세요?"묻는다.  난 그 여직원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데, "날 알아요?"  했다. 남ㅇㅇ란 이쁜 명찰을 달고 있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일과 레저의 균형 워라밸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다.

신구세대의 차이, 소통의 문제, 신세대들의 힘겨운 세상살이 도전, 취업도 힘들고 사회는 정의롭지도 못한 것같고 집값 주거비는 감당이 안되고 ... 삼포세대, 88세대, 기회가 없다. 사다리가 없다. 그러나 살아내야 하는 세상. 그들에게 이념 사상 혁명 투쟁 절개 지조 질서 양심 도덕 충절 의리...이런 기존의 가치들은 달리 해석된다. 사회 보다는 개인, 순응보다는 도전,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꺼리낌없이 표현한다. 그것이 그들의 가치구조요 사유와 행동의 공준이다.
거대 담론 국가의 정체성 진리 자유 정의 이런 추상적 용어보다 지금 나의 현실 나의 진로 나의 삶 이 주제요 존재 양식이다.
그렇게 그들은 참여하고 사유하고 생동한다. 보다 감각적이고 감성적이고 감정적이다. 미래를 준비하려는 의지가 없어서 워라밸이 아니고 대형  행복을 즐기고 추구할 줄 몰라서 소확행이 아니다. 삶은 과정임을 알기에, 순간 순간의 이어짐, 그것이 삶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루지 못할 허황된 꿈에 도전하기 보다는 작은 것들에 만족하려는 아주 합리적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인 게다. 더 유연한 사고 더욱 확장된 의식, 그러나 끝내 선의지와 정의와 평화 또한 놔버리지 않는 세대, 웹소설 웹툰이 대세이며 환상적 감각적 비현실적인 것에 탐닉하는 것 같아도 그것 또한 현실 절망의 반영일 수 있으며 그런 상황에도 정의와 선악은 분명히 구별한다.

그들이 우리의 미래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밝다. 분명히 밝다. 군대를 고의로 회피한 친구는 절대 용서하지 않고 채무를 변제하지 않거나 진실을 감추거나 오만하거나...이런 연예인들은 용인하지 않는다. 작은 힘이라도 참여할 줄 알고 명분이나 가치의 허구성도 이미 파악해 버린 세태같기도 하다. 온실화초처럼 키웠지만 해병대 지원이 넘치고 끝내 적응해 내는 세대, 공동의 선과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간직하고 표현할 줄 아는 세대. 늘 새로운 것을 찾아서, 시시각각 변하는 미래사회에 대처해 갈 능력을 소지한 세대, 우리에게 분명 미래는 밝다. 그들을 믿기에, 현실이 안타깝지만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들을 믿기에 ...

김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