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올나이트

ㅡ가족의 의미와 일상의 행복에 관한 얘기ㅡ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는 영화, 행복이란 무엇일까?

'가족의 웃음을 보는 것이다. 아이의 질문을 받는 것이다. 아니, 아빠 엄마라고 불러주는 것을 듣는 것이다.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우린 늘 특별한 즐거움을 찾고, 특별한 행복을 찾고 특별한 재미를 찾는다.

<영화소개: 은퇴한 킬러 지미(리암 니슨)는 최악의 아버지였다. 하지만 우연히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후 쫓기게 된 아들 마이크를 지키기 위해, 오늘밤만은 은인이자 보스인 숀(에드 해리스)의 검은 조직에 맞서 총을 들어야만 한다>

일상의 지루함과 무의미, 권태를 지겨워하면서, 해가 뜨고 바람이 불면, 우린 그걸 행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

그러나 권태가 지겨워, 일상이 지루해 그것을 탈출해보면 드디어 떠난 것이, 버린 것이, 자기 삶의 전부였음을 알게된다. 왜 삶이 허허로워졌는지 알게 된다. 어느 교수가 지방으로 출장을 가서 6개월을 지내다 왔단다. 3개월까지는 그 해방감이 참으로 가벼윘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해방감이 외로움으로 바뀌면서 삶은 참을 수 없는 무의미가 되어가더란다. 기러기 아빠들의 장탄식을 자주 본다. 가족이란 함께하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서 숨쉬는 것만으로 그 내밀한 평화, 안락함, 깊은 휴식, 존재감 ... 그 모든 것들의 총체가 되는 것이다.

아이를 군에 보내거나, 유학 보내거나 한 후 빈방을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정은, 또 떠난 아이들이 그리는 가족은, 직접 경험해보면 그 공허와 상실감의 깊이를 안다.

퇴근을 서두르지 않는 홀로 족은 퇴근 후의 삶이 없는, 어쩌면 가장 소중한 가치를 잃고 사는 안타까운 삶이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이 무엇일까?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일까? "분노의 질주"란 영화에도 가족을 지키기위해 세상을 뒤집는 폭력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 폭력물을 관객은 즐겨하지 않는다. 테마가 있는, 주제가 있는 폭력물이어야 관객은 공감한다.

'리암리슨'의 영화는 모두 가족을 위한, 자녀를 위한 폭력조직과의 대전쟁을 다룬다. '테이큰'이 그랬다. 이런 주제가 그의 영화를 영화답게 만든다. 제작자들을 그것을 안다. 가족의 가치가, 그 무엇보다 관객의 호응과 동조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

그것은 인류보편의 가치임이 증명된, 동의나 검증이 필요 없는 공준(公準.postulate)이리라. 리슨의 눈에 고이는 눈물, 평생을 폭력조직에 몸 담았던 그가 호숫가에서 물오리들과 노는 가족, 아들과 손녀들의 행복을 보며 눈에 맺히는 이슬은 이 영화의 주제다. 목숨 열개라도 바쳐서 지켜내고픈...

가족을 잃어버린 삶은 공허하다. 그 누가 뭐라해도 존재론적 본질적 공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퇴근 후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저녁 먹고 어머니가 잠들 때까지 앉아있다 간다는 40대 아들의 얘기에 감격한다.

어느 장관이 그랬다. 탱크주의를 광고하던 어느 과학자 장관이 그랬다. 퇴근 후 연로한 아버지 곁에 앉아있는 시간은 너무도 소중하다고, 같이 함께하는 것, 그건 상대에게 가장 큰 선물이다. 노모를 방문해 함께하는 것. 그리고 할 얘기가 없어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면서도, 그냥 TV나 틀어 놓고도 부모와 같이 하려는 아들의 깊은 마음. 그건 사랑이며 사랑을 아는, 삶의 지혜를 아는 아니 산다는 게 무언지 그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 이의 행동이다 .

행복이란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이다. 행복이란 아이들의 몸짓과 말과 표정을 보는 것이다.

하루의 일상을 끝내고 가족이 오손도손 앉아 마주하는 식사, 그것은 지상 최대의 행복이다. TV를 봐도 좋고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좋다. 자녀가 귀가하지 않으면 잠못 드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집안에 키우는 강아지도 식구가 모두 귀가하지 않으면 깊이 잠들지 않는다. 그것이 곧 관계이며 행복이다.

저산 너머 파랑새가 있지 않다. 집 앞 화단에 핀 꽃이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는 것, 그것이 곧 행복을 아는 비결이다. "너의 이름은"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드디어 내게로 와 꽃이 되는 것'이다. 이름을 부르는 것! 그건 단순한 호칭이나 부름이 아니다.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대상은 언제나 사랑이 되고, 관계가 되고, 의미가 되는 것이다. 부를 이름이 없거나, 부를 대상이 없거나, 있어도 부르지 않는 것, 그건 그저 스쳐지나는 것일 뿐.

'스치는 것'과 '스미는 것'이 다르다한다. 스쳐지나가면 백날을 가도 그 자리, 스며들 수 있다면, 그리고 이미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