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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와 스토리> 문학공간 3월호(364호)
글쓴이 김용희 작성일 2020.04.06 조회수 110

본 내용은 김용희교수 월간 문학공간의 고정칼럼 '사색예찬' 27번째 글입니다 

 

 

신화 ( 神話 ) 와 스토리 (Story)

 

 

신화 ( 神話 ) 는 신으로 향하고 픈 인간의 의지표현이다 . 인간은 엄위의 자연 속에서 경험과 의식을 통해 초월적 그 무엇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그 절대적 존엄을 향한 스토리를 ' 신화 ' 라는 형식으로 작성해서 인간세상에 접목한다 . ' 스토리 (Story)' 의 중요성과 의미는 인간 사유체계와 연결된다 . 인간은 ' 스토리 ' 로 개인과 국가의 정체와 의미를 구성하고 스토리를 통해 자기정당성의 기준을 마련한다 .

즉 스토리가 삶을 뒤돌아보거나 관조하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지배적 관념의 기원 (Genesis) 이 되어 인간 삶을 유도하고 또 규정짓고 판단하는 기재로 이용되는 것이다 .

인간은 별과 달을 보며 천지의 오묘함을 느끼고 , 미지의 그 무엇에 대한 광대한 경외감에 사로잡히며 그 절대적 무지의 세계에 대한 접근법으로 신의 세상 , 신이란 관념의 세계를 만들고 그 초월적 가치에 복종함으로서 스스로 안정성을 찾아왔다 .

 ' 신의 뜻 ' 이라면 인간의 사고와 판단기능은 무의미성으로 전락한다 . 즉 신 앞에서는 개인의 판단과 사유는 허용되지 않고 오로지 수용만이 인정된다 . 사유하는 것 자체가 불손 불경이 되는 것이다 . 사실 역사상 신이 직접 나타난 적이 한 번도 없음에도 ( 예수는 논외 ) 신화체계는 이렇게 구성되어왔고 신화는 인간사회 역사 속에서 의심없이 절대성을 가지고 작동되어 왔다 .

최초의 서사시 호메로스의 '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Iliad Odyessey)' 로 부터 신화적 요소는 출발되었고 알렉산드리아 (Alexandria) 와 아우구스티누스 (Aurelius Augustinus) 의 신화 또한 작가들에 의해 하나의 역사적 사실로 인간 삶에 투영되고 가치화 되었다 . 성경 또한 구약의 많은 부분이 당시 근동지방에 전해오던 신화들 ( 아트라 하시스 , 에누마 엘리쉬 , 길가메시 ) 과 유사하다는 연구보고들이 제시되고 있다 . 신화적 요소가 역사적 사실과 결합하여 살을 붙이고 옷을 입어 하나의 역사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스토리의 중요성 신화의 의미 와 기능에 대해 추론해봤다 .   왜 신이 인간 세상에 역할작용의 절대적 요소가 될 수밖에 없었으며 이런 과정에서 스토리가 어떻게 인간 사유체계 혹은 수용체계에 필수적 요소로 작용되어 왔는지에 대한 생각 말이다 .

그렇다면 이런 신화적 구조 하에서 인간은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왔나를 생각해 보는 것이 또한 최소한의 사유하는 인간으로서의 자유겠다 . 즉 스토리로 구성된 신들의 얘기를 어디까지 도입하고 추종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 다시 말해서 허구일 수도 있는 가상 ( 假像 ) 의 얘기들에 근거해 대중의 삶을 함몰시키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겠다 . 이것은 분명 인간의 본질적 존재가치와 의미를 포기하는 것이기도 하겠다 . 존재하지도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작용하지도 않는 신을 몇몇 인간이 혹은 작가가 스토리란 도구를 사용해서 제작한 것이라면 , 그리스의 제우스신 , 알렉산드리아의 아몬 (Amon) , 로마의 트로이 (Troy) 신까지 ...

신이 지배하기 시작하면 인간은 이론이 있을 수 없고 의심과 불복이 있을 수 없다 . 그것은 권위가 절대적 신으로 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 그것이 일본인들이 천황을 신으로 만드는 이유이며 지금도 아베는 꼭 같이 신국 (Kingdom of God, 神國 ), 신왕을 만들어서 끝없이 일본을 제국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 야스쿠니신사 , 일 천황 우리가 지배받을 때도 꼭 같았다 . 일본천황을 향한 절대적 충성 가미가제 ( かみかぜ ), 이것이 인간이 만들어가는 허구체계의 역사요 현실인 것이다 .

이야기꾼과 사기꾼의 차이가 무엇일까 ? 먼저 같은 점은 모두 천재라는 것이다 . 사기꾼은 천재다 . 이야기 꾼 작가도 천재다 . 모두 공감되는 그리고 스토리구조에 익숙해진 대중들에게 공감되는 현실적 허구를 만들어 제시함으로 속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그 대단한 스토리 구성능력 말이다 . 사기꾼도 작가다 . 그렇다고 신화가 사기와 동의어란 얘기는 아니겠다 . 허구라 하자

그러면 사기 ( 詐欺 )’ 신화 ( 神話 )’ 의 차이가 뭔가 ? 사기꾼은 그 이야기가 자신을 위하여 타인을 속여 사익을 추구할 목적이다 . 물론 이야기꾼도 마찬가지로   분명 어떤 형태의 이익을 추구한다 . 그것이 인지세이든 혹은 유명세이든 군주를 위한 충성작가든 , 그럼에도 스토리 작가는 대중에게 재미와 의미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더 크겠다 .

영화 ' 기생충 ' 이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상을 죄다 휩쓸었단다 . 그 영화 또한 스토리 즉 허구적 얘기다 . 어떤 암시와 사회적 함의를 가진 시나리오에 기반하여 제작된 문화적 장르이다 . 이런 창작물에 세계인이 집중한다 .

웹은 ? 흥미와 돈이 주요한 맥이다 . 그럼 웹 세상에서 인간은 ? 신화나 설화 혹은 세익스피어의 욕망구조 어디에 접목할까 ? 종이와 모바일 이라는 단순 전달매체의 차이가 아니라 가치체계의 와해와 더불어 또 다른 개념시장이 열리는 것일까 ? 혹 웹 스토리는 인간가치 체계의 지배적 허구가 아니라 놀이로 작용되는 것이 아닐까 ?

콩쥐팥쥐는 선악을 , 심청전은 효도를 , 춘향전은 지조를 그렇게 인간가치를 추구하는 것도 사실은   하나의 가치라는 허구일 뿐 , 지배적 가치를 강요하는 것 또한 인간이 종속되는 구조다 웹은 어쩌면 자조적 (Self-Ridicule) 이고 방관적 (On-looking) 이다 . 그래도 그게 인간이   드디어 주인되어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 가치제계의 노예가 더 이상 되지 않고 이제는 스토리 즉 허구도 즐기는 것이다 . 허구적 상상의 세계에 자신을 함몰시키는 것이 아니라 관조적 자세로 즐기는 것이다 . 웹은 어쩌면 얕은 스넥컬쳐 (Snack Culture) 가 아니라 인간이 주인되어 신화를 즐기는 용도로 놀이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며 정상 사회로의 회기다 . 아니라고 ? 현대인은 가치체계와 목표를 잃었다고 ? 아니다 그렇게 ' 살아가는 것 ' 자체가 목표요 가치다 . 그렇다고 가치체계 없다고 해서 악한 것 , 불의한 것 독자들 좋아하지도 않는다 .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이 인간인 듯 , 결국 문학은 인간의 완전성을 확인해가는 과정인가 보다 . 그것이 옳겠다 웹은 결국 인간이 신화와 스토리의 ' 추종자 (Follower)' 가 아니라 ' 유희자 (Amusement)' 가 되고픈 , 되어가는 과정이겠다 .

서울대 인문학부 김헌교수의 그리스 . 로마신화의 메세지는 ' 친부살해 ( 親父殺害 ) 의 전통 ' 이란 지적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 기존 권력구조의 파괴 , 인간관계에 대한 투쟁적 본질 파악 , 동양사상은 친부존경의 인문학으로 인간다움의 근본을 인 ( ) 으로 이해하는 부자유친 ( 父子有親 ) 의 철학이었다 . 그런 인간관으로 동양의 중심이라 자처했던 중국이 친부살해를 전통으로 하는 서방에 지금 인격이하의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은 꼭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며 그들의 철학이 만들어낸 결과가 통제하지 못하는 시스템으로 전락시킨 것이 아니라면 관념철학이 보여준 인간이해의 본질적 오류 에서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은 아닌지 .

202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