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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의사들이야 편하게 말한다. 운동하고 스트레스 잘 관리 하라고, 물론 그분들도 스스르 그것이 잘 안된다는 것도 알면서. 그래도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어서, 여하튼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건 모두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본다"로 끝나지만 이것만은 그렇다로 해도된다) 몸사용설명서 어떻게 해야 하나. 늘 책, 매스컴, SNS... 어디든 건강얘기라서 또 무슨 건강얘기?

몸은 눈물이 없다. 무슨 말인가 하면 법에도 눈물이 있는데 몸에는, 건강은 눈물이 없다. 사용한 만큼 노력한 만큼, 에누리도 오차 없이 꼭 그만큼 약해지고 기능을 잃는 것 같다는 얘기다. 보살핀 만큼 아낀 만끔, 대접해 준 만큼,

만일 눈물이 있다면 베토벤은 귀가 멀어서는 안된다. 대 화가는 시력이 가고 음악가는 청력이 간다. 우린 병력의 의무도 금메달을 따거나 특별한 부문에서 어느 경지까지 가거나, 가정형편상 어려움이 있으면 국가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사회발전을 위해서 눈물을 보여준다. 그러나 몸만은 이런 혜택과 재량과 아량이 없다. 꼭 사용한 만큼 그만큼, 어찌보면 몸만큼 공평한 것도 없겠다.

만일 몸에 눈물이 있다면 '정상참작'이라는 것이 있다면 공부나 연구나 생산적인 일로 밤을 샌 사람과 고스톱 오락 음주가무로 밤을 샌 사람은 차별을 둬야한다. 물론 레크레이션이 늘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도덕적 기준 잣대 이런 것 몸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레크레이션은 '리 크리에이트(Recreate)' 즉 재창조다. 레크레이션은 소모적이거나 소비적 개념은 아니다. 여하튼 몸에는 눈물이 없다. 늘 글을 쓰다 보니 시력이 나빠졌다. 인문학 책을 맛갈나게 쓰시는 분이 수많은 저작을 남기셨지만 건강을 일찍 잃었다.

몸사용설명서, 몸에 비하면 사회는 따뜻하다. 복지라는 것이 있다. 신혼부부에게는 집도 양육비도 보조하고 노인에게는 요양비도 준다. 몸은 복지가 없다

몇가지 덧붙에 보자, 이왕지사 건강얘기니깐, 탄수화물이 과다축적하면 지방으로 바뀐단다. 아랫배가 나오고 건강이 적신호가 켜진다. 우리의 주식은 쌀인데 그리고 밀가루, 라면, 빵 대부분 탄수화물인데, 어느 교수가 탄수화물 적게 먹기 했더니 많이 가벼워지고 여러가지가 호전되었단다. 3대 영양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대체적으로 단백질 부족 탄수화물 과다, 두부 살고기 비게 지방빼고, 튀김음식 적게 먹고, 이제 아침식단을 우유와 계란 사과 등 과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을듯하다. 운동 30분 이상 땀나게 주 3회 이상, 이것도 우선순위를 여기에 둬야한다. 하는 일이 직장이 업무가 개인적 일상이 만남이 약속이 있더라도.

우리가 산다는 것은 경쟁이고 그건 시간을 내어주지 않는다. 요령껏 살 일이다. 몸에는 눈물이 없다. 몸은 아폴론(Apollon)이다, 디오니소스(Dionysus)가 아니다. 감성이 아니라 몸은 이성적이다. 쉰다는 것, 운동이라는 것, 스트레스 그건 어쩌면 가장 큰 적이다. 알지만 해법이 없는 것 이 현대인이다. 그건 감정의 유연성, 마음의 탄력성, 회복성을 키우는 것, 그리고 배짱으로 사는 것, 가끔 쌈박질도 하고 뒤집기도 하고 욕도하고 그렇게 범생에서 탈출 하는 것. 루이스 헤이(Loouise L. Hay)가 말했단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고, 문을 닫기도 해야하는 것, 그러나 늘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는 것. 사회비평 의식을 갖는 것, 현상황에 매몰되어 빠지지 않는 것. 탈출할 줄도 아는 것, 여유와 관조를 가지려고 하는것, 욕망과 욕심을 줄이고 ...이리 말하면 사실 또 꼰대의 썰정도이다.

건강은 세가지란다. 운동, 영양, 마음. 즉 스트레스 관리, 음식조절, 그리고 꾸준한 운동이다

. 스트레스 관리, 그건 지고 사는 것, 마음 비우는 것, 쉽지 않지만 어쩌면 쉽다. 자존심, 인정욕, 존재감, 모두 없애버리면 된다. 마음이 끝없이 편안해지면 된다.

. 운동, 다른것 보다 우선 순위를 둬야 할 수 있고 그리고 그 운동이 우선 재미있어야 한다. 억지로 하는 것, 싫은 것은 오래하지 못한다. 등산을 다니면서 자연에, 솔향기에, 나무와의 대화에, 바람과의 스킨십에, 저녁놀의 유혹에 빠지다 보면 즐거워진다.

. 식사는 자신의 체질이 좋아 하는 것, 그리고 고기반찬 가능한 줄이고, 특히 기름기 줄이고 살코기로, 나물로, 그리고 소금량 줄이고, 국 찌개 가능한 국물먹지 말고, 밥 밀가루보다는 야채 과일 생선 이런 것으로 식단을 만들고,

. 그리고 물을 특히 많이 먹을 일이다. 특히 따뜻한 물을 많이 먹을 일이다. 그것도 의도적으로 먹어야 한다. 몸사용설명서, 몸에는 눈물이 없다.

이제 하나 더, 혼자 쓰는 마음 사용설명서.

천라지망(天羅地網)이라는 것이 있단다. 벗어날 수 없는 하늘과 땅의 그물망, 근데 그것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마음 지워버리면 될 것 같다. 뭐든 수용하고 자아 존재감 없애면 된단다. 자존심, 자긍심으로 산다고? 그게 늘 꼭 맞는 말은 아니다. 모두 버려버리면 편안한 마음만이 남을게다. 좋은 단어 많다. “오온개공(五蘊皆空)” “마음이 가난한자는 천국이 저의 것임이요”, 모든 집착 끊는 연습 계속 하다보면, 뭔 미련가질 것도 없이, 그리우면 그리워 하고, 슬프면 슬퍼하고, 재밌으면 웃으면 될 일, 긴장되면 긴장하고...그렇게 미련도 기억도 남기지 말고, 그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둘 일, 할 수만 있다면.

내 삶, 내가 어쩌지 못한다. 이전에 어른들이 그랬다. 그저 닥치는 대로 산다고, 재산 지위 부 명예, 걔들은 모두 저가 저들이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다. 개체적 존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러면서 이성도 버리지 않는 것, 서경덕 쯤은 닮는 것, 예수처럼 목숨버려 남 구하려 하는 욕망도 버리고, 불쌍하면 도와주고, 가여우면 울어주고, 감사하면 또 울고, 그러다가 즐거우면 또 웃고, 그러면 될 일, 어차피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다' 라는 건 살아 보면 안다. 그냥 둘 일이다. Let it be.

한 때의 지나는 감상으로 할 일이 아니라 그렇게 될 일이다. 도덕군자 마음 비운 것 같이 강의해서 학생들의 존경과 인기를 받는 교수가 가장 독선 독단 왜곡, 자아의 천라지망에 빠진 것을 본다. 말의 무용론, 관념의 무의미론, 마음비우기, 공(空)을 얘기하는 스님들, 그들도 더러는 반의적이라 공이라는 착각만 빈집 짓듯 지을 수도 있겠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고통을, 정이란 이름으로 이용을, 도덕이란 이름으로 위선을, 인격이란 이름으로 가식을, (경영이란 이름은 원래 착취의 다른 표현이니 여기서는 빼고), 정의라는 이름으로 강요를, 양심이란 이름으로 자기기만을 ... 그렇게 모두 옷을 입는 것, 치장하는 것, 꾸미는 것 일 수도 있다. 벗은 사람이 별로 많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모두 벗을 일이다. 웃고 울고 그렇게 하루를 살아내고 말 일이다. 달빛이 교교히 내린 날은 그저 그 달빛을 볼 일이다. 가을날 잎들이 바람에 지고 날리면 그저 바라 볼 일이다. 허전하면 허전해하고, 그냥 그렇게 살일 이다. 그리고 또 돌아서면 잊으면 될 일이다. 미련두지 말 일이다. 그게~ 몸사용설명서, 나아가 '마음사용설명서' 일게다. 아마도...

김용희 드림